SK하이닉스가 2025년 1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실적을 능가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HBM3E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와 10나노(㎚)급 5세대 D램(1b D램)의 양산 확대가 실적 상승의 주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임박… 7조 원 초과 ‘어닝 서프라이즈’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5년 1분기 매출 17조 원 이상, 영업이익 7조 원 초반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6.6조 원 수준의 컨센서스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2024년 1분기 실적과 비교해보면, 당시 SK하이닉스는 매출 12조 4,296억 원, 영업이익 2조 8,860억 원을 기록했다. 불과 1년 만에 매출은 약 40%, 영업이익은 무려 1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한, 기존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던 2018년의 4조 3,673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다.
삼성전자도 능가한 수익성…반도체 시장 판도 변화?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6조 6,000억 원을 발표했으며, 그중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약 3조 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체 영업이익 7조 원을 돌파하며 D램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고성능 AI 메모리 ‘HBM’ 수요 폭증…실적 견인차
이번 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견인한 가장 큰 요소는 **HBM(High Bandwidth Memory)**의 강세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 적층한 고성능 메모리로, AI 반도체에 최적화되어 있어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3E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연말에는 차세대 HBM4 양산도 계획하고 있어 AI 메모리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b D램 생산 확대…월 생산량 40% 이상 증설
이러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5세대 D램(1b D램) 생산 능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월 11만 장 수준으로 계획되어 있었던 생산량을 15만~16만 장 수준으로 40% 이상 증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천 M16, 청주 M15X 공장을 중심으로 2025년 1분기까지 월 25만 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되며, 이는 SK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약 50만 장)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6세대(1c) D램 투자는 잠정 연기
한편, **10나노급 6세대 D램(1c D램)**은 현재 5세대 D램의 수요가 워낙 높고, 성능 역시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어 투자를 다소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2025년 3분기 시작 예정이던 6세대 D램의 투자는 내년(2026년) 1분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HBM 라인 풀가동…지정학적 리스크도 무력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엔비디아 칩 대중 수출 규제로 인해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SK하이닉스의 HBM 라인은 여전히 풀가동 상태를 유지 중이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도 SK하이닉스가 핵심 공급사로서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증거다.
결론: 2025년, SK하이닉스의 해가 될까?
SK하이닉스는 AI 시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HBM 제품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1분기 실적은 삼성전자마저 뛰어넘는 역사적 기록으로, 향후 2분기와 3분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HBM3E와 HBM4, 1b D램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2025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과 업계의 관심도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