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제너시스BBQ가 기업회생 절차 중인 소셜커머스 플랫폼 '위메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외식업 확장을 넘어서, 디지털 유통망 강화와 이커머스 진출이라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BBQ, 위메프에 인수의향서 제출…“초기 검토 단계”
2025년 4월 8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주 위메프에 인수의향서(LOI)**를 공식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BQ 관계자는 이에 대해 “초기 단계에서 검토하는 수준이며, 아직 구체적인 협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인수 의향서 제출은 향후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절차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행보입니다.
위메프, 기업회생 절차 중 매각 추진…시장 재편 가속화
위메프와 티몬은 2024년 7월 나란히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며 매각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두 회사 모두 EY한영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고,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을 추진 중입니다. 최근에는 티몬의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마켓이 선정되면서, 위메프와 티몬의 매각은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Y한영은 오는 9일까지 티몬의 입찰을 진행하며, 업계에서는 티몬의 기업가치를 약 200억 원, 위메프는 100억 원 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이커머스 전성기 시절 수천억 원의 기업가치와는 대조적인 평가로, 최근 플랫폼 업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BBQ의 전략적 선택, 왜 위메프인가?
치킨 프랜차이즈로 잘 알려진 BBQ가 왜 위메프라는 이커머스 플랫폼 인수를 검토하고 있을까요? 이는 단순한 ‘사업 영역 확대’가 아닌 ‘디지털 전환’과 ‘유통 채널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 자체 물류 및 유통망 확보: 위메프는 오랜 기간 자체 물류 인프라와 고객 데이터, IT 기반 플랫폼을 구축해 왔습니다. BBQ가 이를 인수할 경우 B2C 직배송 시스템, 자체 온라인몰 운영 등 물류 효율화를 크게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배달 중심 외식업의 시너지: 배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연계는 주문 채널 확대, 프로모션 통합 운영, 타겟 마케팅 등에 유리한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 유통시장 진출 및 플랫폼 경쟁력 강화: 위메프는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여전히 연간 수백만 명의 누적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BBQ는 향후 PB 상품 출시, 식품 전자상거래 강화 등의 다각화 전략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위메프의 미래, 그리고 국내 이커머스 지형 변화
위메프가 BBQ에 인수될 경우, 이는 외식업체가 이커머스 플랫폼을 흡수하는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기존 쿠팡, 네이버, SSG 등과는 다른 방식으로 유통 시장에 접근하는 셈입니다. 이는 곧 중소 브랜드의 디지털 전환 모델로도 평가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단순 쇼핑 플랫폼을 넘어 물류, 콘텐츠, 외식업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중소기업 및 외식업계의 이커머스 진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무리: BBQ의 선택이 가져올 변화에 주목하라
아직 BBQ의 위메프 인수는 초기 검토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 인수 시도는 오프라인 기반 외식 프랜차이즈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흐름을 대표하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향후 BBQ가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들어설지, 또는 단순 투자 검토로 끝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국내 유통과 외식업계의 지각 변동이 시작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향후 BBQ와 위메프 간의 협상 과정과 결과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구도 또한 크게 재편될 수 있으므로, 관련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