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콜드체인 물류 업계의 대표주자였던 ‘팀프레시’가 전격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팀프레시는 B2B 새벽배송 분야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해온 기업으로, NS홈쇼핑, 현대그린푸드, 와이즐리 등 굵직한 고객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하며 일부 고객사에 제대로 된 서비스 제공조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팀프레시 새벽배송 중단의 주요 원인
이번 새벽배송 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은 투자 유치 실패와 유동성 위기입니다. 팀프레시는 시리즈 D 투자 유치를 통해 약 2,300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으나, 추가 투자 논의가 결렬되며 현금 흐름이 막혔습니다. 특히 기사 인건비 미지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배송 운영에 차질이 생겼고, 결국 서비스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진 것입니다.
주요 고객사들의 움직임
팀프레시의 서비스 중단 이후, 많은 기업들이 대체 물류 파트너 확보에 나섰습니다. NS홈쇼핑은 대한통운으로 물류를 전환했으며, 현대그린푸드도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과 협업을 검토 중입니다. 팀프레시의 새벽배송에 의존하던 스타트업과 중소브랜드들 역시 급히 물류망 재구축에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새벽배송 시장의 구조적 한계
이번 사태는 새벽배송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새벽배송은 높은 배송 정확도와 신선도 유지가 핵심인 만큼, 냉장 인프라 비용과 야간 근무 인건비가 필수적으로 발생합니다. 그러나 정작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로, 롯데온과 헬로네이처처럼 기존에 새벽배송을 접은 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팀프레시의 실패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체가 직면한 지속가능성의 위기일 수 있습니다.
투자사와 업계의 반응
GS리테일, KT 등 주요 투자사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은 2021년 팀프레시에 약 20억 원을 투자한 바 있으며, KT 역시 콜드체인 플랫폼 확장을 목적으로 파트너십을 맺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투자 회수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졌습니다.
향후 전망: 재개 가능성은?
팀프레시는 내부적으로 추가 투자 유치와 경영 정상화를 통해 새벽배송 재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시장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우세합니다. 기업가치에 대한 기존 투자자들과의 이견, 자본시장의 불확실성, 고객사의 이탈 등 복합적인 리스크를 감안하면 단기간 내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마무리: 새벽배송,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 될까?
팀프레시의 사례는 물류 혁신이 단지 기술력만으로 완성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장기적인 수익 구조 확보, 안정적인 투자 유치, 탄탄한 운영 시스템이 결합되어야만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한 물류’가 실현될 수 있습니다.
이제 유통업계는 새벽배송이라는 서비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팀프레시의 실패가 또 다른 기업에게는 ‘전환점’이자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