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흉기 난동 피해자였던 박용근, 그리고 그를 감싼 채리나의 이야기
연예계에는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진심 어린 이야기가 종종 있습니다. 그룹 룰라 출신 가수 채리나와 프로야구선수 출신 박용근 부부의 스토리는 바로 그런 감동적인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2016년에 혼인신고를 통해 법적으로 부부가 되었지만, 긴 세월 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던 이유가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 2012년 강남 흉기 난동 사건, 인생이 바뀌다
2012년 서울 강남의 한 주점. 이곳에서 충격적인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그룹 쿨 멤버 김성수의 전처가 사망하고, 그 자리에 있던 박용근은 간의 44%를 절제해야 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채리나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해 “당시 기도 제목이 ‘이 친구 살려주세요’였다”고 고백하며, 생사의 기로에 서 있던 박용근을 떠올렸습니다. 의사는 생존 가능성을 1% 미만으로 평가했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지만, 기적적으로 박용근은 수술을 이겨내고 회복에 성공했습니다.
💑 누나·동생에서 부부로…사랑이 시작되다
사고를 계기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감정을 확인하게 됩니다. 채리나는 “그 시기에 이 친구가 나를 누나로서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 퇴원할 즈음 고백했고, 나는 감싸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결국 2016년 혼인신고로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던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 “튀지 말자, 조용히 살자”…결혼식 포기한 이유
채리나는 결혼식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건의 피해자들이 다른 분들도 계시고, 그 아픔을 생각하니 차마 결혼식을 올릴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 말 속에는 자신들의 기쁨보다 타인의 상처를 먼저 배려한 깊은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는 숨죽여서 조용히 살자고 마음먹었다. 튀지 말자고 다짐했다”는 말은, 두 사람이 어떤 삶의 태도를 갖고 살아왔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 가해자에게 내려진 법의 심판…징역 23년
이 사건의 가해자는 징역 23년형을 확정받았습니다. 법원은 “말다툼 후 화가 났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러 도주했으며,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습니다.
피의자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1심부터 대법원까지 모두 살인 의도를 인정했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정의의 실현이었습니다.
💍 이제는 다시 꿈꾸는 결혼식과 새로운 시작
결혼 10주년을 맞은 채리나와 박용근 부부는 조심스럽게 결혼식을 올려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제는 안 해본 결혼식을 해보고 싶다”는 말에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서로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두 사람은 올해 시험관 시술에 재도전할 계획입니다. 채리나는 “병원에 얼려져 있는 난자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시도해보려고 한다”며 아이를 향한 간절한 바람을 전했습니다.
🌱 조용한 사랑이 더 큰 울림을 준다
채리나와 박용근 부부는 대중의 주목을 받는 삶 속에서도 화려한 결혼식 대신, 아픔을 함께한 조용한 사랑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어떤 유명한 행사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고통 속에서 피어난 사랑, 타인의 아픔을 배려한 선택, 그리고 다시 도전하는 삶.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진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