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규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산업계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희토류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첨단산업군에서는 공급망 불안정성이 심각한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는 어떤 의미를 가지며, 한국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오늘은 그 내용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희토류란 무엇인가요?
먼저 희토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희토류(Rare Earth Elements)**는 주기율표상 란탄족 15개 원소와 스칸듐(Sc), 이트륨(Y)을 포함한 총 17개의 희귀 금속을 말합니다.
이들은 소량만 사용돼도 매우 강력한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전기차, 반도체, 스마트폰, 풍력발전기,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첨단 기술 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왜 중요한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60~7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정제 능력에 있어서는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처럼 중국이 희토류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이 중단되거나 규제가 강화되면 전 세계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중국은 과거에도 외교적 긴장 상황에서 희토류를 경제적 무기처럼 활용한 바 있으며, 이번 조치 역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 산업의 희토류 의존도는?
한국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전기차, 방산 등 희토류가 핵심 소재로 쓰이는 산업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희토류 자급률은 1% 미만으로,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 약 90% 이상이 중국산입니다.
즉, 중국의 수출 규제는 곧바로 한국 핵심 산업의 원재료 부족과 생산 지연 또는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산업별 영향 분석
1. 반도체 산업
- 유로퓸(Eu), 가돌리늄(Gd) 등은 반도체 공정에서 자외선 필터 및 전자파 차단 소재로 쓰입니다.
- 공급 차질 시 고급 반도체 생산에 직접적 영향.
2. 전기차 및 모터 산업
- **네오디뮴(Nd), 디스프로슘(Dy)**은 고성능 영구자석에 사용되어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소재입니다.
- 한국의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에 직접적 타격 우려.
3. 디스플레이 및 배터리 산업
- 디스플레이 백라이트, OLED 패널 등에 란타넘(La), 터븀(Tb) 등이 사용됩니다.
- 희토류 수급이 어려워지면 생산 차질 및 가격 인상 불가피.
한국 정부 및 기업의 대응 현황
한국 정부는 과거부터 희토류와 같은 핵심 전략자원의 비축 정책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중국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희토류 비축 확대 및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주요 대응 전략
- 공공 비축물량 확대 (최대 180일치 확보 목표)
- 호주·베트남·캐나다 등 대체국 수입선 확보
- 희토류 재활용 기술 개발 투자
- 국내 희귀금속 정제 기술 육성
기업 차원에서도 포스코, 에코프로, 고려아연 등 관련 기업들이 희토류 국산화 및 리사이클링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결론: 공급망 다변화와 자립이 핵심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는 단순한 무역 이슈를 넘어, 글로벌 산업의 전략물자 전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열었습니다.
특히 한국처럼 첨단 제조업에 강한 나라일수록, 핵심 소재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은 더 이상 단순 조립 중심의 제조국이 아닌, 소재와 자원 기술을 확보한 기술 독립국가로 나아가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