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국내 대표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권고사직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조직 개편에 나섰습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수익성 악화와 현금 유동성 압박에 대응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김범석(오스틴 김) 대표 체제 이후 처음으로 실행된 권고사직 소식은 업계와 투자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권고사직이란?
권고사직은 회사가 직원에게 자발적인 퇴사를 제안하는 형태입니다. 법적으로 해고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퇴직금 외 위로금(3개월치 급여 등)**이 지급되며, 직원이 이를 거부할 수는 있지만 거부 시 직무 변경, 부서 이동, 급여 조정 등의 후속 조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어 내부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최근 실적,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위기?
2024년 우아한형제들은 약 4조 3,2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5%의 고성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비용은 3조 6,819억 원으로 무려 35.6% 증가, 매출보다 비용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악화된 상황입니다.
이러한 수익성 저하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1.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 배당금 지급
- 2023년, 우아한형제들은 약 4,127억 원의 배당금을 독일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에 지급했습니다.
2. 자사주 매입 및 소각
- 2024년, 약 5,372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는 대규모 자금 소요 발생.
3. 신사옥 건설
- 대규모 부동산 투자로 인한 현금 유동성 부담 증가.
인력 구조조정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공식적인 권고사직은 올해 처음 시행되었지만, 지난해부터 점진적인 인력 조정이 시작된 정황도 포착됩니다.
- 직원 급여 총액 감소:
2023년 4,527억 원 → 2024년 4,472억 원 (1.2% 감소)
→ 물가 상승 속에서도 급여 총액이 줄었다는 것은 신규 채용 억제 또는 자연감소 외에도 소규모 인력감축이 있었을 가능성. - 퇴직위로금 증가:
2.2억 원(2023년) → 5.1억 원(2024년)
→ 무려 131% 증가, 희망퇴직자 증가 가능성을 시사.
회사 측 입장과 향후 전망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권고사직과 관련해 확인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내부 효율화와 체질 개선 작업이 이미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여전히 ‘고성장 중’
우아한형제들은 여전히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서비스 고도화 및 O2O 비즈니스 확장 등 성장 동력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하지만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이와 같은 권고사직은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 무엇을 의미하나?
권고사직은 한 기업의 운영 효율화 전략이자 비용 절감 수단이기도 합니다. 특히 스타트업 및 IT 플랫폼 기업의 경우 고속 성장기에 늘어난 인력들을 재정비하며 비용 최적화 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종종 시행됩니다.
그러나 이는 기업의 구조적 체질 개선과 더불어 조직문화 변화, 내부 신뢰도 하락이라는 부작용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숫자 조정에 그치지 않고, 직원과의 소통, 재배치, 복지 유지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우아한형제들의 다음 선택은?
2025년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김범석 대표 체제에서 첫 번째 대대적인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이는 단기적 수익성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으나, 향후 조직 안정성과 지속 성장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이 이번 권고사직을 발판 삼아 더욱 견고한 체질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혹은 내부 반발과 조직이완을 초래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